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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사랑한 의자 이야기

by 키이로이 토리 2025. 4. 11.

의자는 단순히 앉기 위한 가구가 아닙니다. 오늘은 디자이너가 사랑한 의자이야기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디자이너가 사랑한 의자 이야기
디자이너가 사랑한 의자 이야기

의자, 그 자체로 예술이 되다

인간의 몸을 이해하고, 삶의 방식과 철학을 담은 ‘디자인의 총체’라고 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디자이너가 사랑한 명작 의자들은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인테리어와 예술 분야에서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의자 하나로 건축, 공예, 산업 디자인, 심지어 철학까지도 표현한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특히 20세기 중반, 산업화와 모더니즘 디자인이 꽃피던 시기에는 수많은 명작 의자가 탄생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리프로덕션되어 판매되고, 갤러리나 뮤지엄에서도 전시될 만큼 ‘의자의 시대’를 연 이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디자이너들과 그들이 만든 명작 의자들에 대해, 스토리 중심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단순히 예쁜 가구를 넘어, 디자인이 어떻게 삶과 철학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명작 의자의 주인공들 – 그들의 이야기와 철학

찰스 & 레이 임스 “가구는 삶을 위한 도구다”
찰스와 레이 임스는 부부 디자이너로, 미국 모던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꼽힙니다.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Eames Lounge Chair & Ottoman(1956)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운지 체어로 손꼽힙니다. 이 의자는 기존 라운지 체어가 주던 딱딱함을 없애고, 마치 잘 맞는 장갑처럼 몸을 감싸주는 편안함을 추구했습니다.

이들은 금속, 성형 합판,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혼합해 ‘미와 기능’을 동시에 실현했고, 특히 ‘좋은 디자인은 많은 사람에게 가야 한다’는 철학 아래 대량 생산 가능한 구조로 가구를 설계했습니다.

대표 의자: Eames Lounge Chair, Eames Molded Plastic Chair, Wire Chair 등

한스 J. 위그너 “등 뒤에서 말 거는 듯한 의자”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한스 J. 위그너는 목수였던 경력을 살려, 나무의 아름다움과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결합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의 대표작인 Y 체어 (Wishbone Chair)는 1949년 제작된 이후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꼽히며, 단 하나의 못 없이 목재를 곡선으로 구부려 만든 구조가 특징입니다.

위그너는 500개 이상의 의자를 디자인했는데, 그중 100개 이상이 지금도 생산 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등 뒤에서 말 거는 듯한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고. 인간의 곁에 조용히 머물면서도, 존재감 있는 가구를 추구한 것입니다.

대표 의자: Wishbone Chair, Peacock Chair, CH33, Papa Bear Chair 등

아르네 야콥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가구”
아르네 야콥센은 덴마크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가구를 공간과의 일체로 설계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에그 체어 (Egg Chair, 1958)는 코펜하겐 SAS 로얄 호텔의 로비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되었습니다. 계란을 감싸듯 둥글게 말린 곡선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형태였으며,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구조로 주목받았습니다.

야콥센은 공간 전체를 디자인한 후, 그에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설계하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그의 또 다른 명작인 세븐 체어(Series 7 Chair)는 산업 디자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의자 중 하나로, 단순하지만 세련된 곡선미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죠.

대표 의자: Egg Chair, Swan Chair, Series 7 Chair, Ant Chair 등

 

명작 의자에서 배우는 디자인의 본질


이들이 만든 의자에는 단순한 ‘형태’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
찰스 & 레이 임스는 일상성과 기능미를, 위그너는 장인정신과 인간 중심을, 야콥센은 공간과의 조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고, 명작 의자들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시간을 견디는 디자인이 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 명작 의자들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디자인은 사용하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하지만 그 안에 감성도 담겨야 한다.

공간은 단순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과 조화를 통해 완성된다.

요즘은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명작 의자를 들여놓는 걸 꿈꿉니다. 실제로도 리프로덕션(정식 재생산) 제품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공간에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로 제격이죠.

예를 들어, Y체어 하나만 놓아도 공간이 차분하고 고급스러워지며, 에그 체어는 아늑한 독서 공간이나 포인트 존으로 완벽한 역할을 합니다.
이 의자들은 단순히 앉기 위한 ‘물건’이 아니라, 공간의 인상을 결정짓는 작품이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