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가구 디자인,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은 가구로 읽는 인테리어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시대별로보는 가구 디자인
가구는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시대를 반영하는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1950~70년대에는 기능성과 내구성이 중심이 된 실용 가구 시대였습니다. 당시에는 튼튼한 목재와 대량 생산이 가능한 간결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죠.
사례 1: 찰스 & 레이 임스의 라운지 체어
→ 1956년 출시된 이 의자는 지금도 명작으로 꼽히며, 현대적인 감성과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결합한 상징입니다.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삶의 질과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북유럽 스타일이 각광받았습니다. 자연 소재와 따뜻한 색감, 간결하지만 세심한 디테일이 특징이었고, 이케아의 등장으로 DIY 가구 문화도 확산됐습니다.
사례 2: IKEA의 'BILLY' 책장
→ 조립식 북유럽 디자인 가구의 대표 주자로, 누구나 손쉽게 조립하고 배치할 수 있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전 세계 6천만 개 이상 판매됐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미니멀리즘이 대세가 됩니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덜어내는 철학은 가구에도 영향을 주었고, 화이트, 베이지 등 중립 컬러와 단순한 라인이 중심이 된 가구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례 3: 무인양품(MUJI)의 수납장 시리즈
→ 정돈된 구조와 절제된 컬러로 ‘보이지 않게 수납하는 미학’을 보여주며 미니멀 인테리어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팬데믹 이후,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2020년대,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뒤바꿔 놓았습니다.
‘집’은 이제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일하고, 먹고, 쉬고, 즐기는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었죠. 이에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모듈형 가구나 다기능 가구가 급부상했습니다.
사례 4: 한샘의 ‘폴딩형 책상’
→ 벽면에 접을 수 있는 책상은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또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정서적 안정과 감성적인 디자인이 중요해졌습니다. 곡선형 가구, 파스텔톤 컬러, 벨벳·라탄 같은 따뜻한 질감의 소재가 유행하면서 ‘힐링 공간’을 만드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사례 5: 카레클린트의 ‘코지 라운지 체어’
→ 둥근 곡선과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앉기 위한 가구’ 이상의 감성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사례 6: SNS 속 ‘무드등 + 라탄 가구’ 조합
→ 감성을 자극하는 조명과 자연 소재의 조화가 인테리어 콘텐츠로 인기를 끌며, 취향 공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가구의 시대
요즘 가구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과 개성입니다.
리사이클 소재, 업사이클링 가구, 친환경 인증 원목 등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닌,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사례 7: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HAY의 'REY 체어'
→ 친환경 가구 브랜드의 상징적인 의자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사례 8: 국내 브랜드 ‘카레타’의 업사이클링 가구
→ 폐목재나 산업 폐기물을 감각적인 소가구로 재탄생시켜, 환경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기는 사례입니다.
한편, 획일적인 디자인보다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감성 가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작은 결이 다른 가구, 수공예적 터치가 느껴지는 가구가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사례 9: 국내 수제 가구 브랜드 ‘오블리크 테이블’
→ 심플하지만 깊이 있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원목 사용으로, 감성 가구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습니다.
결국, 가구는 단지 ‘채우는 물건’이 아니라, 나의 삶과 공간을 표현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삶의 방식에 맞는 가구를 찾고, 또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