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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법

by 키이로이 토리 2025. 4. 13.

내 공간을 진짜 나답게 만드는 안목 키우기
오늘은 좋은 내 공간을 납게 만들기 위해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법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법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법

 

가구를 보는 눈,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가구를 마주합니다. 거실의 소파, 식탁, 침대, 책상, 작은 협탁까지. 처음에는 단지 필요해서 산 물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 추억이 깃들고 정이 들어 ‘그냥 가구’가 아닌 ‘내 가구’가 됩니다. 좋은 가구를 고른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잘 고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와 오래도록 함께할 삶의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그 출발점은 ‘관심’입니다. 나무 종류, 마감 방식, 브랜드의 철학 등 다양한 요소를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보는 눈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북유럽 브랜드를 좋아한다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간결한 선과 기능성에 주목하게 되고, 앤틱 가구에 관심이 많다면 시대별 디자인 흐름을 공부하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건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디자인의 본질과 내 취향이 맞닿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예컨대, 동일한 테이블이라도 어떤 사람은 둥글고 부드러운 테두리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각진 형태에서 오는 깔끔함을 좋아합니다. 이처럼 ‘좋은 가구’란 보편적인 기준이 아닌, 나에게 잘 맞는 기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특히 신혼부부나 자취를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가성비’만 보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했다가 몇 년 뒤 다시 전부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을 줄이려면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서 재질과 마감, 구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몇 번 실패하고 성공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고수의 감각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재질, 디자인, 기능 –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을 읽는 법


가구를 볼 때, 우리는 흔히 ‘예쁜지’를 가장 먼저 따집니다. 물론 디자인은 중요하죠. 하지만 진짜 좋은 가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하게 완성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목 가구를 고를 땐 나무결이 자연스러운지, 매끄럽게 샌딩되었는지, 옹이가 불규칙하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가끔은 나무 본연의 무늬가 지나치게 강해서 시선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또한 가구의 표면 마감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오일 마감, 래커, 우레탄 등 마감 방식에 따라 광택과 질감이 달라지고,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오일 마감은 자연스러우나 관리가 필요하고, 우레탄은 내구성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실제로 만져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디자인 측면에서는 ‘멋’보다 균형감과 비례감이 핵심입니다.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구조인지, 너무 크거나 작아 공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또 가구 하나만 따로 보기보다는, 내가 사용할 공간과의 조화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넓은 거실에 너무 작은 소파를 두면 허전하고, 반대로 작은 방에 커다란 침대를 들이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능성 면에서는 사용 습관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책상이라면 전선 구멍이나 콘센트 홀이 있는지, 수납장이라면 선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지, 식탁이라면 의자를 넣었을 때 다리가 걸리진 않는지 등 디테일이 중요하죠. 사용자의 동선을 얼마나 고려했는가가 좋은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를 가르는 경계선이 됩니다.

여기에 브랜드 철학까지 고려하면 더 깊이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가령, 일본의 카리모쿠는 장인의 손길을 강조하며, 영국의 하비타는 미니멀한 라인과 도시적 감성을 내세웁니다. 단순히 ‘멋있다’가 아니라, 왜 이런 디자인이 탄생했는지, 어떤 삶의 철학이 담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진짜 보는 눈입니다.

 

가구 전시장에서 길러지는 안목, 공간을 읽는 연습


이제 머리로 이해한 것을 몸으로 체화할 차례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많이 읽어도, 결국 가구는 공간 속에서 사용해봐야 진짜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시장이나 쇼룸, 가구 편집숍에 자주 가보는 것이 안목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만 보지 말고, 가구가 놓인 전체 공간의 분위기, 조명, 배치 방식을 함께 관찰해보세요. 어떤 벽 색에 어떤 소재의 가구가 잘 어울리는지, 쿠션과 러그는 어떤 색을 매치했는지 등을 체크하면 집에서 인테리어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화이트 원목 테이블이라도 짙은 월넛 플로어와 함께 두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나고, 라이트톤 플로어와 배치하면 산뜻하고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쇼룸을 다니다 보면 가구를 하나의 개별 아이템이 아닌, 이야기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이 테이블 위에서 아침을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장 옆에 조명을 두면 밤에 책 읽기 좋겠네” 같은 상상이 바로 공간을 읽는 힘이고,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중요한 감각입니다.

또한 중고 가구 매장이나 리페어 숍, 벼룩시장도 훌륭한 훈련장이 됩니다. 오래된 가구를 보면, 시간이 만든 자국과 그 안에 담긴 흔적에서 제품의 본질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마모가 생겼을까?”, “이 손잡이는 왜 이렇게 달아졌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구를 읽는 눈이 열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구를 고를 때 당장의 필요만 보는 게 아니라, 나의 미래까지 상상해보는 습관입니다. “이 가구가 5년, 10년 뒤에도 내 공간에 어울릴까?”, “지금은 혼자 살지만 나중에 가족이 생겼을 때도 쓸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미래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민하게 되면, 어느새 정말 오래도록 만족할 수 있는 가구를 고르게 됩니다.